봄날의 교정에 울려 퍼져야 할 웃음소리 대신,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한때 아이들의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었던 현장학습이 부모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그리고 교사들에게 악몽 같은 경험이 되어버렸다.비극의 시작: 한 사고가 바꾼 모든 것2022년 11월, 강원도 속초의 한 테마파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는 현장학습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한 교사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서는 순간, 현장학습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재판부의 판결은 교사에게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안겼다. 수십 명의 학생을 인솔하는 교사에게 완벽한 통제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공포로 변한 현장학습교사들의 반응은 절망적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81%의 교사가 현장학습 전면 폐지를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