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교사의 눈물, 학생들의 소풍: 현장학습의 위기와 희망

hydrolee 2025. 3.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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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교정에 울려 퍼져야 할 웃음소리 대신,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한때 아이들의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었던 현장학습이 부모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그리고 교사들에게 악몽 같은 경험이 되어버렸다.

출처: 아시아경제

비극의 시작: 한 사고가 바꾼 모든 것

2022년 11월, 강원도 속초의 한 테마파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는 현장학습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한 교사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서는 순간, 현장학습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재판부의 판결은 교사에게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안겼다. 수십 명의 학생을 인솔하는 교사에게 완벽한 통제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공포로 변한 현장학습

교사들의 반응은 절망적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81%의 교사가 현장학습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들에게 현장학습은 더 이상 교육의 현장이 아니라 "전쟁터"나 다름없다. 학생 하나를 놓치거나 작은 사고만 발생해도 법적 책임과 고소의 위험에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교육의 균형점을 찾아서

하지만 모든 것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학부모단체들은 현장학습의 교육적 가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래 관계 형성, 사회성 발달, 창의성 함양 등 현장학습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의 실마리

진정한 해결책은 구조적 변화에 있다. 안전 관리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전문기관 등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교사는 본연의 역할인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마무리: 다시 웃을 수 있는 현장학습

공교육의 정상화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된다. 무책임한 방관과 극단적인 민원 문화를 극복할 때, 버스 안의 웃음소리는 다시 울려 퍼질 수 있을 것이다.

 

소풍은 단순한 현장학습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추억이자 성장의 순간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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