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서양 물살이 북극을 바꾸고 있다: ‘대서양화’가 몰고 온 변화

북극 바다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혁명

최근 북극에서는 지구 기후 시스템을 뒤흔들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바로 'Atlantification(아틀란티피케이션)'이라 불리는 현상입니다. 이는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대서양의 해수가 북극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기존의 해양 구조와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합니다.

 

미국, 한국, 노르웨이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2025년 2월 과학저널 Science Advances를 통해, 이 현상이 북극 해양의 중심부인 **아메라시아 분지(Amerasian Basin)**에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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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 한가운데 숨어 있던 ‘뜨거운 손’

북극 바다는 오랫동안 염도가 낮은 찬 물이 상층을 덮고, 그 아래는 따뜻하지만 밀도가 높은 대서양 기원이 물을 이루는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이 해수층 구조는 일종의 '보온병' 역할을 하며 따뜻한 물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동시베리아 북극해에서는 이러한 안정성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관측을 통해,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더 얕은 수심(150m → 65m)까지 올라오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이 열이 수면 가까이까지 전달되어 해빙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결과: 겨울철 해빙 두께 감소량은 0.7~1.0m에 달하며, 이는 2010년대 초반(0.4m)보다 훨씬 큰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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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이 줄면 더 따뜻해진다 – 피드백 루프의 시작

이러한 열의 상승은 단순히 해빙을 녹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해양열–얼음–알베도 피드백’**이라는 복잡한 과정이 작동합니다.

1. 해빙이 줄면
2. 바닷물이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3. 그 열이 다시 해빙 형성을 늦추며
4. 결국 해빙이 더 빠르게 줄어드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파괴적인 순환이 시작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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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서양 해수, 시베리아를 넘어 알래스카로?

특히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이 벽은 넘지 못할 것’**이라 여겨졌던 **로모노소프 해령(Lomonosov Ridge)**을 넘어 **마카로프 분지(Makarov Basin)**까지 대서양 해수가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북극 해양 시스템의 동쪽 끝, 미국 알래스카에 가까운 지역까지 atlantification이 확장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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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에도 전운이… 바다 속 생명의 지형도 바뀐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태학적 변화도 함께 포착되었습니다. 대서양 해수가 점점 얕은 곳까지 도달하면서, 심해에 있던 **영양염이 광합성층(euphotic zone)**까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식물플랑크톤이 더 표층에서 활발히 번성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이는 북극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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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북극은 어떻게 될까?

기후 모델들은 atlantification의 미래 경로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큽니다. 현장 관측 결과는 모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서양 해수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모델이 가진 해수 혼합 및 구조 재현의 한계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북극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차갑고 고요한 바다가 아닙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영향은 해빙, 생태계, 그리고 글로벌 기후 시스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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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Atlantification은 단순한 해수 유입이 아닙니다. 그것은 북극이 지구 온난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시간 실험실입니다. 이번 연구는 향후 북극 관측과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핵심 근거로 활용될 것입니다.

북극에서 벌어지는 이 조용한 혁명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