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GPU가 녹아내릴 정도로 인기? – 챗GPT와 지브리 스타일 그림 열풍

hydrolee 2025. 3. 31. 20:24
반응형

요즘 SNS를 보다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이 하나둘씩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센과 치히로’, ‘이웃집 토토로’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이 이미지들은 놀랍게도 대부분 인공지능, 그중에서도 Chat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샘 올트먼(왼쪽 사진)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지브리 스타일

 

챗GPT가 그림까지 그리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 그림들이 단순한 AI 낙서 수준이 아니라 스튜디오 지브리나 피너츠, 심슨, 세일러문, 픽사 스타일을 정교하게 모방한 고품질 이미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쏟아진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OpenAI가 새롭게 공개한 GPT-4o (omni) 모델이 있습니다. 이 모델은 텍스트는 물론, 음성, 이미지까지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특정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라고 입력하는 대신, **“감성적인 일본 수채화 애니메이션 느낌의 동화적 장면으로 부탁해”**처럼 좀 더 구체적인 묘사를 넣으면 훨씬 더 정교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질문법’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이미지 생성 열풍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요청에 GPU가 ‘녹아내린다’?

심지어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로 바꿨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챗GPT로 만든 이미지를 보는 건 정말 재밌다”면서도,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 팀에 수면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만큼 이미지 생성 요청이 폭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OpenAI는 일시적으로 일부 요금제 정책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서버 자원은 부담을 받게 되고, 이에 따른 기술적 대응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 창작의 윤리와 저작권 문제

한편, 이런 열풍을 마냥 반기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쳐 완성된 작가의 스타일을 몇 초 만에 재현해 SNS에 공유하는 건 미안한 일”이라는 의견이나, “작품 고유의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ChatGPT에게 “지브리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저작권 침해인가요?”라고 묻자, AI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원작 캐릭터나 특정 장면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만 참고해 새롭게 창작한 것이라면 문제없습니다. 단, 상업적으로 사용하거나 지브리 공식 이미지라고 주장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즐김 용도는 허용 범위 내입니다.”

 

결국 핵심은 사용 목적에 있습니다. 개인적 용도로 재미삼아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것은 괜찮지만, 상업적 이용이나 ‘지브리 공식’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사용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죠.


생성형 AI, 이제는 대중의 도구

이처럼 생성형 AI의 확산은 이제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과 SNS 문화에 깊이 스며든 도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의 비율은 2023년 17.6%에서 2024년 33.3%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제 3명 중 1명은 생성형 AI를 직접 경험해봤다는 뜻이며,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콘텐츠 창작’의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기술과 창작, 감성의 접점에서 나타난 문화현상입니다. 우리는 이 현상을 보며 새로운 가능성에 환호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창작의 가치와 윤리적 책임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프로필 사진도 이미 AI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