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생성형 AI 시대, 채용 현장은 지금 혼란 중

hydrolee 2025. 4.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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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대, 채용 현장은 지금 혼란 중 –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준

최근 몇 년 사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발전은 전 산업에 걸쳐 거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채용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AI의 도움을 받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오히려 지원자의 진정한 실력과 태도를 파악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AI가 만든 자기소개서, 진짜 지원자의 모습인가?

글로벌 커리어 지원 플랫폼 ‘레주메지니어스(ResumeGenius)’가 미국 내 채용 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6%가 "AI로 인해 지원자의 진정성을 평가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58%는 "지원자가 AI를 활용해 서류를 작성할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지적되었습니다.

  • AI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제출 (47%)
  • AI로 생성된 포트폴리오 및 창작물 (35%)
  • AI로 꾸며진 링크트인, SNS 프로필 (33%)
  • 온라인 역량 테스트 중 AI 활용 부정행위 (29%)
  • 화상 인터뷰에서 딥페이크 사용 (17%)

AI가 만들어낸 문서와 결과물이 실제 실력을 대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 담당자들은 점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 AI 사용 흔적이 의심되는 자기소개서 48.5%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AI 표절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하유에 따르면,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89만 건 중 무려 48.5%에서 AI 사용이 의심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지원자는 기획서를 그대로 AI로 생성하거나,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서도 AI로 답을 도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들이 AI를 활용해 1차 서류 전형을 진행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AI 문서 감별 기술의 도입을 더욱 촉진하고 있습니다.

효율성과 신뢰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업들

흥미로운 점은, AI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설문에서 78%는 "AI 덕분에 채용 절차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했고, 75%는 "더 나은 인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AI는 채용 과정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동시에 지원자의 실체를 흐릴 위험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양면적인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AI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기준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기업 현장에서는 번역, 문서 작성, 발표 자료, 통계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AI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채용 환경은 “AI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AI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 AI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지적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평가
  • 기획서나 문서를 생성한 후, 본인이 직접 검토·수정했는가 여부를 고려
  • 코딩 결과에서 핵심 로직을 스스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 확인

이러한 기준을 통해, 단순히 AI를 활용했느냐의 문제가 아닌, AI를 통해 얼마나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기업별 AI 채용 기준, 공동체적 논의로 정립해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반가운 선임연구위원은 “지원자가 AI를 사용하는 행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AI와 협업하는 역량이며, 각 기업은 자사의 업무 성격과 조직 문화에 맞는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신입사원이 AI 없이도 갖춰야 할 최소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의 기업 인력 양성과 조직 운영의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채용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이제 채용 시장은 단순히 ‘누가 더 글을 잘 쓰는가’ 혹은 ‘누가 더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가’를 넘어, AI 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구직자들에게는 AI를 ‘편법’이 아닌 ‘협업 도구’로 활용하는 태도가 요구되며, 기업에게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평가 기준이 절실합니다. 생성형 AI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채용의 ‘기준’도, 그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진화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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