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수색중대 GP에 근무가 결정되었습니다. 저도 판문점에서 근무해서 GP 경계를 하였기에 이 지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나라 젊은 남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군대를 가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꼼수를 써서 혹은 백을 써서 빠지려고 하는데 반해 어떤 젊은이들은 당당하게 군 복무를 하는 사람들도 상당합니다. 저의 아들도 그런 당당한 젊은이의 한 사람입니다. 제 아들은 청성신병교육대를 끝내고 19 여단의 수색중대 GP 근무를 자원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은 그래도 비교적 잘 알지만 일반인들은 GP와 GOP의 차이를 알지 못합니다. 남한과 북한은 6.25 전쟁을 끝내면서 차후 우발적인 물리적 충돌의 방지하기 위하여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 km를 무장을 하지 않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를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군사작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 남쪽 경계에 철책을 만들고 북한군이 넘어오지 않도록 지키는 소위 GOP(General OutPost)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키는 최전방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GOP 부대에는 민간인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됩니다.
그런데 북한은 비무장지대 내에 군사활동의 금지 약속을 어기고 비무장지대 안으로 들어와서 초소를 만들어 우리를 감시하고 위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군인이 아닌 민경대(경찰)라고 우겼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비무장지대 안쪽에 초소를 만들어 동일하게 감시활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GP(Guard Post)라고 부릅니다. 이곳에 들어가는 군인들에게는 민정경찰과 수색이라는 휘장이 부여됩니다.
이 GP에서는 24시간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는 감시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GP는 북한군 초소와 가까워 맨눈으로 북한군을 볼 수 있으며 총을 쏘면 맞을 거리에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매우 위험하고 삼엄한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GP의 경우 근무에 들어가면 2달간 초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2달의 근무 후에는 GOP 이남으로 내려와서 정비와 휴가를 갈 수 있습니다.
휴전선으로 가까운 순으로 보면 GP-GOP-FEBA로 볼수 있습니다. FEBA는 Front Edge of Battle Area의 약자로 최전단전투지역으로 번역됩니다. 이들 세 곳은 가장 북한과 가까운 복무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GP는 감시근무가 힘들고 GOP는 근무와 훈련이 그리고 FEBA는 훈련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방에 배치되면 안전하고 좋겠지만 그래도 대한의 사나이로 나서 평생에 한번 하는 군 생활을 강인하고 멋지게 해내는 것도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 복무하고 제대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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