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부모세대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살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내가 봐도 그래 보인다. 50대 중반인 내가 보아도 아들이나 그 아래 세대가 참으로 힘들어 보이고 그렇다. 내 세대가 고생을 안 했다는 게 아니라 나 때는 그냥 고생이 다 하는 것이니 그렇게 견디고 서로를 위로하며 살았다. 내 아버지의 세대가 전행 후 너무도 힘든 시대를 살았고 보리고개를 겪었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선진국인 된 이 마당에 우리 자녀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 출산율의 0.8이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결혼도 많이 안 하고 애도 안 낳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해주기를 바란다.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결혼할 때 이거는 돈 들여서 괜히 했다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사람마다 취향과 생각이 다르니 옛날 사람의 그냥 하는 얘기 정도로 여기면 된다.
결혼식 예물 반지
사실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은 정말로 여러가지 준비를 할게 많다. 우리나라의 결혼식은 둘이 하는 게 아니라 집안끼리 하는 거라고 하지 않는가? 가장 크게 돈이 드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신혼집일 것이다. 요새는 조금 집값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돈 많은 부모를 만나지 않는 한 아마도 전세를 얻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수도권 아파트는 만만치가 않다. 너무 집값이 비싸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아예 집 장만을 포기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때는 꼭 주택청약저축이라는 것을 장기간 들어서 당첨이 되면 로또 맞은 것 마냥 좋아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여하튼 결혼식에 준비하는 예물 중에는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 요새는 내가 누구 결혼식에 가지를 않으니 반지를 주고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끝난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보면 객실승무원을 하는 서브주인공인 최혜정(차주영)이 돈 많은 재혼남에게 무조건 연진이 것보다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해달라는 것을 보면 요즘도 하기는 하나보다. 하긴 오래전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신파극에서 장안 갑부인 김중배의 물질공세에 넘어간 심순애에게 가난한 고학생 이수일이 심순애를 보면서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좋더냐"며 원망을 쏟아내던 장면이 떠오른다.
결혼식에 보석의 대명사인 다이몬드가 아마도 결혼반지의 대표가 아닌가 싶다. 나도 약 30년전에 결혼을 하면서 대학 선배가 하는 명동 보석가게에서 다이아몬드 반지 작은 것을 맞추었다. 당시로는 참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는데 다들 하는 반지를 안 할 수도 없었다. 그 결혼반지를 아마도 잠깐은 낀 것 같다. 그런데 일하는데 불편하고 하여 잘 모셔둔다고 하고는 사귈 때 맞춘 18K 반지를 편하게 끼고 다녔다. 문제는 이후 몇 번의 이직, 이사 그리고 바쁜 일상과 함께 그 반지의 행방을 알 수 없다. 나도 모르고 집사람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의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는 우리의 기억과 손에서 없어져 버렸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반지는 너무 아깝다. 차라리 맞추지 말걸 괜히 비싼 돈주고 했다. 그 반지 별로 끼지도 않는데. 특히 다이아몬드 반지는 환금성도 별로 좋지 않다. 차라리 금반지를 하였으면 돈으로 바꾸기도 좋고 요새는 금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투자가치도 있다지만 다이아몬드 반지는 정말 처치 곤란이다. 예쁘다는 것 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스튜디오 촬영(스드메의 일부)
그래 아무리 그래도 평생에 한번뿐인데(여러번 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좋은 예식장에서 해야지 싶다. 비싼 호텔에서 하면 더 좋고. 돈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하면서 뭐 하러 모으냐 욜로고 소확행이라고 하면서 버는 것 족족 쓰는 모양이던데 아서라 그러다가 골로 간다. 세상에서 나이 들어 통장에 돈 없는 것이 제일 서럽다. 사람을 가장 비참하고 비열하게 만든다.
웬만하면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말아라. 그 앨범 볼일 없다. 돈 아깝다. 식장 들어갈때는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말고 평생 함께 살 거라고 하지. 살아보아라. 사랑은 번식을 위한 호르몬의 작용일 뿐이다. 그 불같던 사랑도 호르몬의 작용기한이 지나면 무덤덤해진다. 그렇게 사랑하던 오빠와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이 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나는 예외하고 하지 말아라. 예외는 없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전 세계의 탑에 속한다. 하루에 300쌍이 이혼을 한다. 내 남자는 내 여자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네가 지나가는 예쁜 여자에게 눈이 돌아갈 때쯤 네 여자는 아이돌 오빠가 아니면 직장에서 다정한 상사가 좋아보이지 않을까? 차라리 불륜을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할 정도도 만연한 것이 이 시대다. 이혼을 상정하여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두꺼운 앨범이 필요 없다. 이사 다닐 때 무게만 많이 나간다. 신혼 잠깐 동안 본다. 그냥 좋은 스마트폰으로 놀러 가서 결혼하는 거 많이 찍어라 그것으로 족하다. 돈 낭비다. 차라리 그 돈 아껴서 신혼여행을 가서 맛있는 거 먹고 푹 쉬고 와라. 그게 남은 것이다.
신혼집 텔레비전
요새는 모르겠다. 전에는 결혼하면 여자들은 백색가전을 많이 장만하려고 하고 남자들은 큰 텔레비전을 원한다. 요즘은 플레이스테이션을 좋아한다는데. 여하튼 신혼집에 넣을 이것저것을 많이 장만하는 것 같다. 돈만 많으면 못하라는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마구 마구 소비를 해주어야 우리 경제가 사니까 막 써야지만. 여하튼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신혼집에 넣을 온갖 가전제품을 산다. 그것에는 친구를 보여주려고 자기 집도 장만하기 전인데 이것저것 뭐를 그렇게 많이 사는지 모르겠다. 세탁기, 무선청소기, 식기건조기, 냉장고, 프라이어, 커피머신, 밥솥 등 여하튼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를 산다.
그런데 그런거 사지 마라. 신혼 때 전셋집을 전전하며 이사한다고 다 망가진다. 괜히 짐만 된다. 특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큰 텔레비전 사지 마라. 요새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느라 텔레비전 시청할 시간도 없다. 쓸데없이 배경으로 텔레비전을 켜놓으면 전기만 나간다. 나중에 애 생기면 교육상 좋은 것도 없다. 신혼 때 텔레비전 볼 시간이 어디 있나? 너무 들떠서 이것저것 사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 사라. 나중에 집도 사고 성공하면 사고 싶은 거 그때 사라.
결혼식장과 하객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결혼식이 신혼부부가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하는 것 같다. 진짜 신랑신부가 아닌 친한 사람은 몇 되지도 않는데 온통 부모님의 지인들 투성이다. 물론 친척들이 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아빠와 엄마와의 친분에 의해 와서 돈 내고 밥 먹고 가는 것은 진짜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그냥 친구나 친척들 몇몇만 모여서 스몰 웨딩하면 좋겠다. 그동안 돈 낸 거 받으려고 하지 말고. 무슨 자식들 결혼식이 그동안 낸 축의금 수금하는 자리인 것 같다.
차라지 안주고 안 받으면 좋겠다. 너무 거창하게 해 놓으면 다시 한번 더, 아니 여러 번 할 때 민망하니까 간단하게 하면 어떨까?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 잔치한다고 불러서 밥 먹고 또 돈이 많이 드니까 부조금 받아서 채웠지만 지금에까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동안 뿌린 돈이 얼마인데 하면서 받아야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신랑신부가 원한다면 그냥 간단하게 하면 좋겠다. 친한 친구 그리고 친척들만 모여서 간단하게 하면 좋겠다. 차라리 그런 분들에게 좋은 음식을 여유 있게 대접하면 더 좋지 않을까? 뿌린 돈이 너무 아까우면 그분들에게 연락해서 애들 결혼하니까 음식값 빼고 계좌로 넣어달라고 하던지.
여하튼 평범한 우리 젊은이들이 한번쯤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 내 아들도 그 스몰웨딩이란 거 한다면 나는 완전 찬성이다. 뿌린 돈은 못 받아도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간단하게 밥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남는 돈이 있다면 신혼여행이나 아니면 나중을 위해 저축을 해놓던지. 굳이 잠시 잠깐 동안 그 많은 돈을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둘이 잘 살면 그게 제일 좋은 것이다. 남 눈치 보지 말고 그냥 둘만 재미나면 끝이다.
종신보험
신혼부부들에게 꼭 친척이나 지인 아니면 보험하는 친구들이 종신보험 들라고 한다. 다른 보험도 아니고 종신보험이다. 이게 제일 수익성이 좋나 보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냐 남은 반쪽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아기는 어떻게 키우라는 말이냐라고 말하면 십중팔구는 다 든다. 그게 종신보험이다. 종심보험은 내가 혹은 누군가 죽어야 나오는 보험이다. 안 죽으면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보험이다. 그동안은 보험사가 그 돈을 무엇을 하겠나, 꿀 빠는 보험이다.
종신보험은 들지마라. 왜냐하면 당신이 죽기 전에 그 보험을 100% 해약한다. 결혼식 하느라 가진 돈은 다 써버렸는데 무슨 돈이 남아있어 오르는 전셋값을 충당하며, 남들 보기 그렇다고 차는 중형차로 하였는데 할부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신혼인데 맛집 탐방도 하고 그래도 여름 겨울 휴가에 외국여행 좀 가야지 남들은 다 간다는 발리여행을 못 가면 안 되지. 그러니 남는 돈이 없지. 그래도 체면이 있지 돌아오는 장인어른 장모님 생신 때는 뭐라도 해드려야지.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기라도 하면 그 수술비는 무엇으로 될 것인가? 실손보험으로 다 커버가 안되면 어쩌지. 보험 들 때는 왕이더니 보험금 타려고 하니 머슴이 되었네. 애기도 생기고 이제쯤 남들 다 타는 외제차로 바꾸고 싶은데 어쩌나. 께야지 종신보험.
반드시 장담한다. 네가 죽기전에 종신보험을 해약한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줄 아나.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다. 환급률이 55%라고 한다. 슬픈 일이지만 나도 수천만 원을 날렸다. 나는 그럴 일 없다 계속 잘 낼 거라고 하지 마라. 세상일은 네가 마음먹은 대로 안된다. 네 계획과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그리고 네가 그렇게 믿었던 네 남편이 그리고 네 아내가 100% 배신한다. 안 하면 이상한 것이다.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마라. 종신보험이 무용해서 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중도에 해약하기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본다. 그것 때문에 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돈이 많으면 절대로 보험은 들지 마라. 보험이란 확률게임으로 네가 아프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네가 아프기를 바랄 수도 없고. 돈이 많으면 하지 말라는 이유는 네 돈으로 보험사는 돈놀이를 한다. 너는 사고를 당할 확률에 겁먹어서 보험사에 거의 공짜로 네 돈을 맡기는 것이다.
#결혼 #결혼식 #종신보험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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