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야기

감자튀김이 미국 지하수 고갈의 원인

hydrolee 2023. 9. 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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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는 미국 수자원 자료를 분석하여 맥도널드에 납품하는 감자 농장에서 지나치게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여 지하수 고갈이 발생한다고 보도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좀 덜하지만 제가 2014-2015년 미국에 안식년으로 가 있었을 때 정말 햄버거와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을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감자튀김 때문에 미국의 지하수층(대수층) 고갈이 발생한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출처: 게티

 

지하수 고갈의 주범 감자튀김 

미국의 지하수층이 고갈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음 미국인이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사먹는 감자튀김이 주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들자 이런 패스트푸드점에 감자를 공급하는 농장에서 감자의 모양을 잘 내기 위해 과다한 지하수를 뽑아 올려 사용함으로써 대수층이 고갈되어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감자가 잘 자라고 모양을 잘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개가 필요한 작물입니다. 그런데 가뭄이 심화되면서 감자가 말라죽는 사례들이 발생하여 농민들은 감자에게 공급할 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으면 더욱더 많은 지하수를 양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농장에서 많은 지하수를 쓰다 보니 옆 마을의 지하수가 줄어드는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감자밭, 출처: Potato Grower Magazine

 

기업형 농장 과다한 지하수 사용

문제는 거대 패스트 푸드점에 납품하는 기업형 농장에서 감자를 기르기 위하여 어마 어마한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사용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하는 대표적인 주는 미네소타로 2021년에 최악의 가뭄이 도래하여서 주정부에서 허가한 지하수량보다 230억 리터가 많은 지하수를 퍼 올렸는데 이 사용량의 30% 이상이 한 기업의 소유한 농장에서 양수한 것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농장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지하수를 퍼올려서 자신들의 농장에서 생산하는 감자의 양과 품질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사용할 식수와 생활용수가 부족해지는 현상까지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지하수 대수층의 지하수는 고갈되며 또 한 번 파괴된 대수층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가뭄이 강화되는 가운데 물 확보 방안은 용이하지 않아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감자생산 주, 출처: 월드아틀라스닷컴

 

미국 수자원의 90% 이상이 지하수에 의존

미국이 사용하는 수자원의 90% 이상이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쌀, 옥수수, 감자 등 많은 곡물생산에 필수적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지하수 과다사용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식량생산을 위해 지하수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식수 및 생활용수의 부족이 발생할 것이 자명합니다. 그리고 가뭄의 빈발로 이런 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농업생산성의 감소는 물론 식수 부족 등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하수 자원의 이용을 위한 지혜로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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