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6년 인증을 목표로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이들은 2019년도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국가지질공원 재인증을 추진하면서 내친김에 세계지질고원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제주도, 청송, 무등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이어 5번째로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은 얼마 전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했다가 실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인증에 실패를 하였습니다. 현재 전북, 경북, 단양 등에서도 세계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지질공원도 쉽지은 않지만 세계지질공원의 인증은 더군다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잘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s)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하나의 통일된 지리적 지역으로 사이트들과 경관들이 국제적인 지질학적 중요성이 있으며 보전, 교육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통합적 관점에서 보호되는 곳을 말합니다. 지역사회의 참여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결합한 보전의 개념을 기반으로 아래로 부터의 접근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6개국 177개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1년에 지질공원을 시작하였습니다. 2004년에 17개 유럽과 8개 중국 지질공원이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모여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국가지질유산 이니셔티브에 기여하고 또 국제적 회원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2015년 11월 17일 제38차 총회에서 유네스코의 195개 회원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새로운 상표(프로그램, 라벨)의 추진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지질명소와 경관의 관리의 중요성을 정부차원에서 인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는 회원국들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전 세계적으로 수립하고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와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을 지원합니다.
세계지질공원 현황
2023년 현재 전세계에는 177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오스트리아(3개소): Ores of the Alps, Styrian Eisenwurzen, Karawanken/Karavanke
- 벨기에(1개소): Famenne-Ardenne
- 브라질(3개소): Araripe, Serido, Southern Canyons Pathways
- 캐나다(5개소): Perce, Stonehammer, Tumbler Ridge, Cliffs of Fundy, Discovery
- 칠레(1개소): Kutralkura
- 중국 41개소: Alxa, Arxan, Dali-Cangshan, Danxiashan, Dunhuang, Fangshan, Funiushan 등
- 크로아티아 2개소: Papuk, Vis Archipelago
- 사이프러스 1개소: Troodos
- 체코 1개소: Bohemian Paradise
- 덴마크 2개소: Odsherred, Vestjylland
- 에콰도르 1개소: Imbabura
- 핀란드 4개소: Rokua, Lauhanvuori-Haemeenkangas, Saimaa, Salpausselka
- 프랑스 7개소: Beaujolais, Causses du Quercy, Chablais, Haute-Provence, Luberon, Massif des Bauges, Monts dArdeche
- 독일 7개소: Bergstrase-Odenwald, Harz Braunschweiger Land, Swabian Alb, TERRA.vita, Vulkaneifel, Thuringia Inselsberg-Drei Gleichen, Muskauer Faltenbogen
- 그리스 7개소: Chelmos Vouraikos, Lesvos Island, Psiloritis, Sitia, Vikos-Aoos, Grevena-Kozani, Kefalonia-Ithaca
- 헝가리 2개소: Bakony-Balaton, Novohrad-Nograd
- 아이슬란드 2개소: Katla, Reykjanes
- 인도네이사 6개소: Batur, Ciletuh-Palabuhanratu, Gunung Sewu, Rinjani-Lombok, Belitong, Toba Caldera
- 이란 1개소: Geshm
- 아일랜드 3개소: Burren & Cliffs of Moher, Copper Coast, Marble Arch Caves
- 이태리 11개소: Adamello, Alpi, Beigua, Cilento, Madonie, Pollino, Sesia, Rocca, Tuscan, Aspromonte, Maiella
- 일본 9개소: Aso, Itoigawa, Izu, Mt. Apoi, Muroto, Oki, Sanin, Toya, Unzen
- 룩셈부르크 1개소: Mellerdall
- 말레이시아 1개소: Langkawi
- 멕시코 2개소: Comarca, Mixteca
- 모로코 1개소: MGoun
- 네덜란드 1개소: De Hondsrug
- 노르웨이 3개소: Gea, Magma, Trollfjell
- 니콰라과 1개소: Rio Coco
- 페루 1개소: Colca
- 폴란드 2개소: Muskauer, Holy Cross
- 포르투갈 5개소: Acores, Arouca, Estrela, Naturtejo, Terras de
- 대한민국 4개소: 청송, 제주도, 한탄강, 무등산
- 루마니아 2개소: Hateg, Buzau
- 러시아 1개소: Yangan-Tau
- 세르비아 1개소: Djerdap
- 슬로바키아 1개소: Novohard
- 스페인 15개소: Basque, Cabo de, Central Catalonia 등
- 스웨덴 1개소: Platabergens
- 탄자니아 1개소: Ngorongoro
- 태국 1개소: Satun
- 터키 1개소: Kula-Salihli
- 영국과 북아일랜드 8개소: Black County, English Riviera, Fforest Fawr 등
- 우루과이 1개소: Grutas del Palacio
- 베트남 3개소: Dak Nong, Dong Vab Karst Plateau, Non nuoc Cao Bang
-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공동 1개소: Karawanken/Karavanke
- 독일과 폴란드 공동 1개소: Muskauer Faltenbogen
- 헝가리와 슬로베이타 공동 1개소: Novohrad
- 아일랜드와 영국과 북아일랜드 공동 1개소: Cuilcagh Lakelands
우리나라의 세계지질공원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4개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은 2010년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입니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3관왕을 달성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지정된 곳은 청송 세계지질공원입니다. 경상북도 청송읍 일원으로 2017년에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지정된 곳은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입니다.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은 2018년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로 지정된 곳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입니다. 이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질명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며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보전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지질공원은 한번 인증으로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 4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세계지질공원 라벨(타이틀)의 유지가 가능합니다. 세계지질공원의 등재를 위해 애써는 세계 각국이 늘어남에 따라 최초 인증의 성공율이 매우 높으며 레드카드들 받아 탈락하거나 옐로카드로 위기에 처한 세계지질공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세계지질공원 지정절차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많은 복잡한 엄격한 절차와 그리고 장시간이 소요됩니다. 우선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국가지질공원(아래에서 다시 설명)으로 이미 지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지 최소 1년이 경과한 국가지질공원에 한해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가 되기 위한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 제출: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도전하려는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서류를 갖추어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 환경부와 지질공원사무국은 신청서를 평가(검토)하고 심의대상을 선정하게 됩니다.
- 지질공원위원회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를 추천심의합니다.
- 후보지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는 의향서(a letter of intent)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유네스코에 전년도 7월 1일까지 제출합니다.
- 이후 지방자치단체는 환경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신청서를 전년도 10월 1일~11월 30일 내에 제출합니다.
- 국제지질과학연맹(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 IUGS)과 유네스코 평가단으로부터 가치 서류평가(4월 30일까지)와 현장실사(5월 1일~8월)를 받습니다.
- 상기 평가를 토대로 9월 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심의를 수행하고 이후 다음 해 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최종승인을 득해야 합니다.
상기 과정은 많은 조사와 연구 그리고 검토와 수정이 필요한 매우 힘든 과정이기도 합니다.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류
세계지질공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질학적 조사와 연구 자료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서류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그 서류입니다.
- 관심 표명서(의향서)(신청전 전년도 7월 1일까지)
- 신청서 본문
- 자체평가서
- 신청서(본문)의 부속서: 자체평가표의 증빙서류, 지질 유산 및 보전에 관한 별도 보고서, 지역 혹은 광역 지자체의 보증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혹은 정부기관의 지지서한, 대축척으로 작성된 지질공원 지도, 1면짜리 지질 및 지리정보 요약서, 국제적으로 출판된 지구과학 분야의 참고문헌 전문
국가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지정하는 국가지질공원에 먼저 지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자연공원법이 개정되어 지질공원도 자연공원의 하나로 지정되고 관리되게 되었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질명소와 경관에 대하여 지정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울릉도, 독도, 그리고 제주도가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와 지질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증되고 인증 이후에도 매 4년마다 조사와 점검을 통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13개 국가지질공원이 있으며 지정된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울릉도, 독도 국가지질공원: 2012년 12월 27일 지정되었으며 23개 지질명소와 1명의 활동 해설사가 있습니다.
- 제주도 국가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2012년 12월 27일 지정되었으며 13개 지질명소가 있습니다.
- 부산 국가지질공원: 2013년 12월 6일 지정되었으며 12개 지질명소와 23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청송 국가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2014년 4월 11일 지정되었으며 24개 지질명소와 17명의 활동 해설사가 있습니다.
-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2014년 4월 11일 지정되었으며 16개 지질명소와 10명의 활동 해설사가 있습니다.
-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2014년 12월 10일 지정되었으며 23개 지질명소와 49명의 활동 해설사가 있습니다.
-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세계지질공원): 2015년 12월 31일 지정되었으며 28개 지질명소와 28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2017년 1월 5일 지정되었으며 13개 지질명소와 8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 2017년 9월 13일 지정되었으며 19개 지질명소와 26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2017년 9월 13일 지정되었으며 15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2019년 7월 10일 지정되었으며 10개 지질명소와 20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 2019년 7월 10일 지정되었으며 10개 지질명소와 5명의 활동해설사가 있습니다.
- 단양 국가지질공원: 2020년 7월 27일 지정되었으며 12개 지질명소가 있습니다.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한편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International Union of Geological Sciences) 전문가들의 실사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과연 이 단체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알아보았습니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1961년 121개 회원국으로 설립된 전 세계 백만 지질과학자들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과학단체의 하나입니다. 이 단체는 국제과학위원회(ISC)의 회원이기도 하며 지구과학에 대한 인간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협력하는 국제조직입니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전 세계적인 중요성이 있는 지질 문제에 대한 연구를 장려하고 촉진하며 지구과학에 대한 국제 간의 협력과 교류를 지원합니다.
2023년 현재 국제지질과학연맹의 회장은 영국의 존 루덴 교수이며 부회장은 대한민국 정대교 교수, 남아공의 하시나 모우리 교수이고 사무총장은 미국 스탠리 피니 교수이며 재무이사는 일본 히로시 키타자토 교수입니다. 사무국은 중국 베이징에 있습니다. 국제지질과학연맹은 매 4년마다 세계지질과학총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를 개최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다루고 토론합니다. 또한 유네스코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지질공원, 지질유산, 인류세 등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지질과학연맹은 공식적인 대표 저널인 SCIE 학술지 Episodes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세계지질과학총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국제지질과학연맹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를 통해 전세계 만여 명의 지질과학자들이 모여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고 국제적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은 제36차 인도 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취소되어 약식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www.igc2024korea.org)의 대한민국 부산에서 2024년 8월 25-31일까지 개최됩니다. 대한지질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부산시가 조직위를 구성하여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학술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일반인 행사도 계획되어 있으므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를 통해 인천의 백령도와 대청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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