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국의 선생님 감사 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과 우리나라 스승의 날 비교

hydrolee 2023. 5. 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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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모여서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준비하여 드렸을 텐데 김영란법이 생기고 나서는 이런 행사와 선물이 없어졌습니다. 아마도 이 김영란법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학생들과 그리고 어른들이 편안해졌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선생님들 중에도 그동안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Teacher Appreciation Week이라고 선생님 감사주간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선생님 감사주간, 출처: 이베이

 

1️⃣ 우리나라 스승의 날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은 5월 15일입니다. 공식적으로 1964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세종대왕 탄신일과 일치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민족의 스승이라는 것과 상당히 잘 통하여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2016년도에 김영란법(일명 청탁금지법)이 공포되기 전에는 어쩌면 스승의 날이 암묵적으로 선생님들이 뇌물을 받는 날에 인식이 되어 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상당히 불편한 날이었습니다. 집안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합법적으로 촌지를 받는 날이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당시에 전혀 무엇을 받지 않거나 정말로 간단한 선물만 받는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렇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런 것을 없애기 위하여 스승의 날에 수업을 하지 않거나 등교 자체를 하지 않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뇌물 받는다는 인식이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면서 아얘 스승의 날을 없애버리자는 말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학교는 교실이나 이런 곳에서 선생님께 돈을 모아 선물을 사주고 또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도 부르고 하였습니다.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 출처: 위키

 

대학에서도 2017년 전에는 학생회장이 학생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거두어서 떡을 사고 간단하게 교수님들의 선물을 드렸습니다. 강의실에서 스승의 은혜 노래도 불러주었는데 사실 엄청 민망하고 불편했습니다. 너무 다행인 것은 2017년도부터는 스승의 날 행사가 아예 없어진 것입니다. 학생들의 선물도 없어졌습니다. 간단한 카네이션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년 지나고 나서 너무 지나친 것 같아 카네이션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마운 것은 이미 졸업한 학생들(직장인)도 스승의 날 때가 되면 너무 부담이 되었는데 김영란법 덕분에 신경을 안써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스승의 날만 있고 특별하게 행사를 하거나 고가의 선물을 주는 등이 없으니 너무 좋습니다. 다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조차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2️⃣ 미국의 선생님 감사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

 미국도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5월달의 첫째 주가 스승의 감사주간입니다(그 주 화요일을 스승의 날; National Teacher's Day). 그러니까 일주일 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감사주간입니다. 이때 학생들은 선생님께 매일 편지를 쓰거나 감사 카네이션을 한 송이 드리거나, 쿠기를 주거나 선물 카드를 주거나 매일매일 뭔가 자그만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절대로 큰돈이 드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콜로라도에 있을 때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 식사대접한다고 학부형 회장단에게 약간의 돈을 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도 낸 게 30달러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게 강제적인 것은 아니고 참여해도 된고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제 아들은 뭔가를 챙겨가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 문화를 몰라 안 챙겨주었으니 안 가져간 것이 맞을 것입니다. 여하튼 선생님들과의 면담(Parent-Teacher Conference)은 자주 하였는데 선물드린 적은 저것 빼고는 없었습니다. 

 

P-T conference(학부형 면담), 출처: 허프포스트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스승의 날은 있습니다.

  • 스페인의 스승의 날(11월 27일): 유럽 최초의 공립학교를 세운 호세를 기리는 날로 편지, 노래 등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 중국 교사절(9월 10일): 중국은 스승에 대한 존경의 전통이 매우 중요하며 중국의 3대 전문직 기념일에 속한다고 합니다. 
  • 독일 스승의 날(6월 12일):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꽃과 손수건 등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단 고가의 선물은 금지하고 한다고 합니다.
  • 멕시코: 5월 15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 대만: 9월 28일 공자탄신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 태국: 1월 16일이 스승의 날이며 휴교한다고 합니다.
  • 베트남: 11월 20일이 스승의 날이며 법정공휴일입니다. 선생님 댁에 직접 방문해 인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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