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을 알아봅니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어 독일이 되어 이제는 한 민족이 둘로 나누어진 분단국가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잖아도 크지 않은 나라였는데 그것도 반으로 쪼개서 있어 더욱 옹색한 생각이 듭니다. 지구상에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가 많지도 않으며 그리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는 거의 다 망했는데 아직도 북한이 건재한 것은 사뭇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하기야 사람을 세뇌시키면 무언들 못하겠습니까만은. 돌아이도 저런 상돌아리를 받들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얼마나 불쌍한지 어쩌면 자신들이 불쌍한지도 모를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소수의 지배자들의 세상으로 전락해 버렸는데요. 그분들은 알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흔히 판문점이라고 하는 공동경비구역(영어로 줄여서 JSA)은 우리나라 분단의 상징입니다. 공동경비구역이라 이름을 붙은 것은 말 그대로 북한과 대한민국(정확히는 미군을 주로 한 유엔군)이 공동으로 경비한다는 뜻인데 지금은 사뭇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공동으로 경비하였지만 도끼만행사건 이후 나누어서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출처: 구글맵

 

 

1️⃣ 도끼만행사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벌목 작업을 관리하던 미국인 유엔사 장교 2명을 북한군이 살해한 사건입니다. 당시에는 공동경비구역 말그대로 군사경계선이 없이 판문점의 곳곳에 서로 섞여서 초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내 뒤에 적의 초소가 혼재되어 있는 형태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미루나무가 자라면서 앞쪽에 있는 유엔군 측 초소가 잘 안 보여서 안전에 위협이 되어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차에 북한군이 다가와 위협하고 작업을 방해하였는데 일단은 후퇴하였다가 이후 가지치기만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북한의 동의를 받아하였는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북한 병사들이 보니파스 대위를 구타하고 그리고 도끼로 머리를 찍어서 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 함께한 바렛 중위도 구타당한 후 방치되어 사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유엔군 병사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부상을 당했습니다.

 

천인공노할 만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의 거의 전쟁 직전까지 갔습니다. 미육군과 미해병대를 증파하였고 미해군 7함대와 B-52 전략폭격기를 준비시켰습니다. 6.25 전쟁 이후 최초로 주한 UN군과 국군이 준전시태세에 돌입하였고 북한도 전군 완전 무장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사건만으로 전쟁을 하기는 명분이 약했고 또 소련이나 중국 등과의 국제정세를 살펴야 했습니다. 아마 이때 북한은 처음에 이렇게 미군이 강경하게 나올지 생각을 못해서 간이 콩알만 해졌을 것입니다. 이후 미군이 미루나무를 제거하였는데도 북한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였습니다.

 

도끼만행사건, 출처: 위키

 

2️⃣ 캠프 보니파스와 바렛준비시설

판문점을 관리하는 유엔사령부 산하의 판문점 경비대대(UNCSF-JSA)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을 캠프 보니파스라고 합니다. 이것은 도끼만행사건시 희생된 보니파스 대위를 기리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판문점 내에서 경호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시설을 바렛준비시설(BRF)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당시 희생당한 바렛 중위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유엔사 경비대대 캠프 보니파스, 출처: 위키

 

이런 분단의 현장인데 군인들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판문점(JSA)의 견학이 가능합니다.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 접속하여 가능한 견학일과 견학시간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2달 정도는 시간을 여유있게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판문점견학 신청

견학일정 공개

 

견학신청 가능 일정

 

분단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판문점 견학을 해보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을 직접 접하고 그리고 북한군이 바로 앞에서 감시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