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은 학부와 달리 대부분 학위논문을 작성하여 학위를 합니다. 요즘은 대학에 따라서 학술지 논문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만 하여도 석사의 경우 SCOPUS 등재지 이상의 학술지에 논문을 주저자로 게재하면 그것으로 석사학위 논문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장관이나 고위직 공무원의 청문회에서 논문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의 차이를 모르고 우격다짐으로 몰아붙이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언론사의 기자들도 잘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보들은 자주 연구윤리가 확립되기 전이라고 자신의 논문의 문제를 핑계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의 차이를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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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
학위논문은 학위(degree)를 받기 위하여 제출하는 논문을 말합니다. 보통 학부는 잘 작성하지 않으며 대부분 석사와 박사학위의 경우 작성하여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하여야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위논문은 영어로는 thesis 혹은 disser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에서는 석사학위 논문을 dissertation이라고 부르고 박사학위논문은 thesis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 반대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큰 구분없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위논문은 일반적으로 초록, 서론(기존연구 리뷰 포함), 연구방법, 결과 및 고찰, 그리고 결론, 사사 순으로 구성됩니다. 석사논문은 대체로 박사논문보다 짧으며, 기존의 연구된 것을 리뷰하고 잘 따라면 하여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신규성이 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에 비해 박사학위 논문은 석사학위논문보다 주제가 방대하고 창의성이 상당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보다 양적으로 길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박사논문은 150쪽이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이공계의 박사학위 논문은 영어로 작성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학위논문은 주로 학교내에서만 통용이 되므로 정식출판으로 보지 않는 것이 상례입니다. 즉 출판에 대한 정보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접근이나 열람이 쉽지 않는 출판물을 의미하는 gray publication(회색문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각 대학의 도서관에 전자적으로 잘 정보가 구축되어 있고 웬만하면 열람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위자의 동의가 없으면 열람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그 도서관의 접근 코드가 없으면 외부에는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학위논문은 공식 출판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학위논문의 내용을 학술지 논문으로 발간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학술지 논문을 자신의 학위논문의 내용들을 해당 학술지의 형식과 콘텐츠에 맞게 심사를 받아서 게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학술지 논문에는 자신의 학위논문을 인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학위논문의 글들을 그대로 복붙 하는 것은 지양하여야 합니다. 요즘은 미국 등 국내외적으로 학위과정 중에 발간한 학술지 논문을 병합하여 학위논문으로 제출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도 학술지 논문의 병합한 것을 밝여야 하며 이중실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학위논문의 내용을 학술지로 발간한 것을 시비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지 않습니다. 인용을 하지 않는 부분은 비난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학위논문은 정식 발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술지 논문은 학위논문과 달리 저자의 의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술지에 논문을 낸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논문을 널리 알리는 의도이므로 공개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술지 논문은 게재하는 순간 저작권은 학술지(출판사)에게 넘겼다는 의미이고 본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최소한 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간의 차이는 알고 시비를 거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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