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에게는 논문을 좋은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임용, 승진 그리고 각종 평가에서 절체절명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나름대로는 열심히 연구하여 논문을 그것도 영어로 작성해서 투고하여도 심사도 받아보지 못하고 리젝 되는 경우도 많다. 실험내용이나 연구창의성을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노력해 볼 수 있다. 그런 것을 몇 가지 알아본다.
해당 저널의 형식을 지켜라
각 저널은 목차를 쓰는 방법(번호가 있고 없고, 폰트의 이탤릭체), 참고문헌을 쓰는 방법(본문과 리스트, a, b, c나열과 연도순 나열), 줄번호의 기입 여부, 추천하는 폰트 혹은 별도의 첫 페이지 작성도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다.
그러므로 논문을 작성하여 특정 저널에 투고하려면 각 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을 맞추어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것에 대한 상세한 안내는 저널의 홈페이지 Gujdes for authors 등을 상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이는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 중요하냐고 할지 모른다. 아얘 틀린 말은 아니다.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에디터나 심사자도 사람인지라 형식이 잘 맞지 않으면 이 사람이 준비가 부족하거나 세심하지 못하다 생각하고 논문에 대한 첫인상이 나빠지므로 매우 조심해야 된다.
저널의 선택도 중요
우리는 논문을 작성하기도 전에 이 연구내용을 어떤 학술지(저널)에 투고할지 고르게 된다. 가장 좋은 건 평판도 좋으면서 내 논문이 빨리 실릴만한 곳에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은 찾기 힘들다. 영향력 있는 저널일수록 게재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런데 좋은 저널이 아닌 낮은 곳에 논문을 거재하면 내 출세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러므로 좋은 평편의 저널에 어떻게 하면 논문을 낼까 고민이다. 우선 게재승인 여부는 별개로 하고 내가 내가 싶은 저널을 정해 본다. 그리고 부실학술지가 아닌지 지나치게 특별호를 내는 게 아닌지 등을 유심히 살펴본다.
만약 부실학술지도 아니고 IF도 상당히 괜찮으면(때로는 도전적으로 아주 놓은 저널에 눈질끈감고 투고하는 경우도 있음), 이제 다른 것을 조금 살펴야 한다. 내 논문주제와 관련된 논문이 목표 저널에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살펴야 한다. 내가 만약 미세플라스틱을 주제로 하는 논문을 썼다면 목표저널에 그 주제 논문이 자주 나와야 게재확률이 상승한다.
어떤 저널이 받는 연구분야는 세세히 들어가면 가짓수가 많다. 그렇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주제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저널은 야외조사 논문을 싫다고 명시적으로 얘기는 안 해도 수치모델링 논문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내가 열심히 야외조사해서 논문을 투고해도 소용없다.
그러므로 투고 전에 그 저널에 최근 1년 사이에 어떤 주제의 논문이 많이 게재되었는지 살펴보세요. 어쩌다 나오는 주제라면 그건 운이 좋을 때가 아니면 내 논문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 나는 현재 국제학술지 수석편집장으로 있는데 우리 저널의 범위(scope)에는 속하지만 별로 선호하지 않는 주제의 논문이 투고되면 여지없이 딴 저널 알아보라고 리젝트 한다.
방법론을 상세하게
요즘은 논문을 좀 길게 쓰는 게 유행이다. 그러니 여러 가지 다양한 실험을 해서 다소 장황하게 길게 논문을 쓰라. 특히 리젝트 되는 사유 중에 방법론이 충분히 상세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자신은 잘 알아도 심사자는 상세히 쓰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설명은 매우 자세하게 길게 쓰는 게 게재승인에 유리하다
참고문헌도 많게
참고문헌은 내가 얼마나 남의 선행연구를 많이 공부했는지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많은 논문을 읽고 많이 인용하라. 그것도 가능한 최신 논문으로. 그러다 보면 내가 인용한 논문의 저자에게 심사가 가는 경우도 많다. 누구든 자기 논문을 인용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부가서류도 잘 챙기자
논문을 투고하기 위해서는 챙길 부가서류도 많다. 커버레터는 물론, 각 저자의 역할을 나타내는 Author statement, 이해충돌선언(declaration of conflict of interest), graphical abstract, 또는 하이라이트도 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4~5명의 가능한 심사자 후보(potential reviewer) 명단이다(투고시스템에 전자적으로 입력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투고가 원활). 저널에 따라 요구하는 명수가 다르기는 하지만 꼭 적절한 사람으로 이름, 소속, 이메일, 추천사유 등을 미리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저자들이 추천하는 심사위원 적어도 1명에게는 심사의뢰가 간다. 그러니 이 명단도 아무렀겠나가 아니라 신중히 작성(추천)한다.
사실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리젝 사유는 새로운 것 즉 창의성이 없다는 것이다. 창의성을 갖추기는 쉽지 않으니 위의 것이라도 잘 준비해 봅시다.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승인 #리젝트 #게재불가 #논문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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